내가 추천하는 한권의 책 /이주희 '스텔라 지노' 대표

2025-12-14     채수빈

지난 9월 12일 서울 논현동 엘리에나 호텔에서 열린 '이주희컬렉션' 론칭 패션쇼는 '스텔라 지노'에 이어 디자이너 이주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보여주면서 그녀만의 감각적인 디자인 철학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레스와 정장, 하이엔드 캐주얼을 아우르며 한층 더 깊어진 무드를 연출했다는 평가를 받은 이날 패션쇼를 끝내고 이주희는 “도전은 성취를 선물하는 가장 소중한 원동력임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날 퍄숀쇼는 전 연령층의 비전문 모델들과 함께 한 것이 특징이었는데, 이 대표는 “각자의 커리어를 쌓으면서도 '모델'이라는 도전을 통해 삶을 즐기는, 저와 꼭 닮은 분들이었는데, 리허설 내내 그분들과 교감하며 제 옷이 각자의 개성을 만나 행복하게 피어나는 모습을 보는 것가장 큰 기쁨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컬렉션의 콘셉트는 '자신을 더욱 특별하게'였는데, 그녀는 “패션이 특정한 날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여성스러우면서도 편안하고, 체형의 장점을 아름답게 살려주는 옷이 일상 속에서 나 자신을 더욱 특별하고 돋보이게 만들어준다”면서 “이주희컬렉션은 바로 그 '일상의 특별함'을 위한 옷으로, 입는 순간, 스스로가 주인공이 되는 듯한 기분 좋은 경험을 만들어준다”고 강조했다.

“저의 옷에는 한국 고유의 역사와 장인의 손길, 그리고 디자이너의 철학이 '이야기'처럼 담겨 있습니다. 이 스토리를 입는다는 것은 단순한 소비를 넘어 하나의 가치를 소유하는 경험이 됩니다. 일회용품처럼 버려지는 패스트패션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우아한 저항은, 이렇듯 '버릴 수 없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패션 브랜드를 넘어, 하나의 온전한 '미학적 세계'를 구축하는 다음 단계를 꿈꾸고 있습니다. 저는 건축가, 미디어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저만의 미학이 담긴 컨셉트 스토어와 몰입형 디지털 전시를 구상 중인데, 2차원의 옷을 넘어 3차원의 공간으로 도약하는 것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8월 20일 프레스센터 기자클럽에서 한국전문언론인협회가 주는 <2025 대한민국베스트리더대상>을 받았는데 협회는 시상이유에 대해 “투철한 국가관과 사명감을 지닌 디자이너 및 패션브랜드의 대표로서 디자인/스타일링/유통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능력을 발휘하는 가운데, 다양한 활동과 사회공헌으로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이주희 대표는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인 스즈키 유이의 장편소설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추천한다. 23세 대학원생 스즈키 유이의 첫 장편소설로, 제172회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다. 일본 언론은 그를 움베르토 에코, 칼비노, 보르헤스에 견주며 “일본 문학의 샛별”이라 극찬했다. 스무 살 남짓한 청년이 쓴 이 작품에서는 고전문학의 풍부한 깊이와 신인만의 참신함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책은 한 가족의 일상을 통해 사랑과 언어, 문학의 본질을 탐구한다. 괴테, 니체부터 보르헤스, 말라르메까지 방대한 인문학 지식이 소설 곳곳에 녹아 있지만, 어딘가 어리숙하고 사랑스러운 인물들과 어우러져 난해하지 않게 다가온다. 잔잔하게 흘러가던 일상이 후반부로 가며 서로 연결되고, 저마다 다른 인물들이 하나가 되어간다. 학문과 일상, 고전과 현대가 각자의 개성을 유지하면서도 아름답게 어우러지는 이 소설은, 사랑의 온기로 모든 것을 다시 읽어내는 이야기이다. <채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