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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경
목련꽃이 세상을 밝히는듯 피는가 싶더니 어느샌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지금은 만개한 벚꽃이 바람 속에서 눈처럼 떨어지고 있다.
피어나는 꽃잎의 기쁨보다 지는 꽃잎의 슬픔이 더 가슴에 아린다.
때로 기쁨보다 슬픔이 마음에 평화와 위로를 주는 까닭은 무엇일까.
내게 꽃잎처럼 왔다가 사라진 수많은 인연들, 그리고 오늘도 내일도 떠나갈 인연들에게 꽃잎을 보낸다.
바람이 불어온다.
산유화야
1
산에 산에 꽃이 피네 들에 들에 꽃이 피네
봄이 오면 새가 울면 님이 잠든 무덤가에
너는 다시 피련마는 임은 어이 못 오시는가
산유화가 산유화야 너를 잡고 내가 운다.
2
산에 산에 꽃이 피네 들에 들에 꽃이 지네
꽃은 지면 피련마는 내 마음은 언제 피나
가는 봄이 무심하냐 지는 꽃이 무심하더냐
산유화야 산유화야 너를 잡고 내가 운다.
ㅡ산경 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