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인력 아웃소싱 전문기업인 삼구아이앤씨의 구자관 책임대표사원은 맨손으로 굴지의 기업을 일군 입지전적인 사람이다. 환갑을 넘긴 나이에 캠퍼스에 진입한 늦깎이 대학생으로 매스컴을 장식하기도 했던 구 자관 삼구아이앤씨 책임대표사원. 남들이 은퇴할 나이에 용인대 경찰행정학과에 입학해 바쁜 회사 경영에도 수업을 빼먹지 않는 착실한 대학생이었고, 저녁엔 칭화대 최고경영자과정(3기)에도 와서 수업을 들었다. 구 대표는 나중에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을 졸업하는 저력을 발휘한다.
2명의 직원으로 시작해 44,800명의 직원들이 2조의 매출을 올리는 굴지의 회사로 자리 잡은 삼구아이앤씨는 청년들에게도 입사하고 싶은 기업으로 통한다. 사장이라는 직함 대신 책임대표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구 대표는 낮은 자세로 타협과 협동을 구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을 통해 한 영역의 진정한 선두가 되었다. 대표적인 3D업종의 하나이면서 사회적으로 업신여김을 받고 있는 경비·청소용역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보호하고 전문화된 직업으로 승화시키는데 그는 혁혁한 공을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력파견업체로서는 국내 최초로 지난 98년 「ISO(국제표준화기구) 9002]를 인증받는 데 성공한 삼구아이앤씨는 “직원들이 성장시킨 회사이므로 후계자도 내부승진이 당연하다"는 구회장의 방침에 따라 공채1기인 동일범 씨가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창립30주년 기념식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기도 했다. 고령화사회의 고령자 취업대책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구 대표는 "경비, 청소용역업무는 나이와 관계없이 일할 수 있으므로 이들에게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제공으로 고령자의 생계 안정은 물론 그들의 축적된 경험이 기업을 위하여 일부 활용될 수 있는 고령화 대책수립에 우리 삼구아이앤씨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본 하네다 공항에 내리면 노인들의 활발한 작업활동을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도 고령자들을 위한 일자리가 보다 많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회사의 소사(小使)입니다. 옛날 학교 소사는 화장실이 지저분하면 청소하고, 문 고장 나면 고치고, 유리창 지저분하면 닦고, 학부형 오면 응대하던 사람들이었어요. 전 회사 사장이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봅니다. 머리가 되기 위해서, 우두머리가 되기 위해 온 사람이 아니라, 직원들을 섬기러 온 사람이죠. 그게 바로 소사입니다. 회사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이 자부심과 긍지를 느끼도록 하는 게 바로 CEO의 역할이에요.“
스스로를 회사의 소사(小使)라고 칭하며 직원들을 섬기는 서번트리더십의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
지금도 구 대표는 초창기 일을 잊지 못하고 있다. 처음으로 맡은 일이 스카라극장 옆에 있는 해창수산이라는 작은 건물의 청소용역이었는데, 2명의 청소부가 너무 성심성의껏 관리를 해주다보니 어느 날 인근에 국제빌딩이라는 큰 건물이 생기면서 그 건물의 회장이 10명의 청소부를 보내달라고 의뢰를 해왔다는 것. 그 정도 용역이면 온갖 로비와 청탁이 난무해서 당시 삼구개발같이 작은 업체는 꿈도 꾸지 못할 '그림의 떡'이었고 실제로 그 건물엔 한 국회의원의 청탁으로 다른 업체가 거의 용역을 맡기로 돼있던 단계에서 삼구개발로 오더가 내려진 것이다. 알고 보니 평소에 해창수산에 자주 들르던 국제빌딩 회장이 삼구개발 청소부들이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에 감명을 받고 있던 차에 무조건 오더를 삼구개발에 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삼구(三具)라는 회사 이름은 사람, 신뢰, 신용의 세 가지를 뜻한다. 향후 10만 명의 직원을 두고 10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그의 포부가 당차다. <구선영 기자>
초 가을
---------구 자 관
가을이 되면
목화송이 하얀 구름, 황금 금빛 들판, 주홍색 감
그리고
빨간 고추잠자리가 신의 화폭을 채우는 고향이 되어간다
고향 집 문밖에
가을이
살짝 젖은 감홍색 옷을 입고 성큼 닦아와선
사립문 옆 대추나무에 열린 붉은 대추를 훔치어본다
텃밭
가을 무는 파란 미끈한 다리를 선보이며
옆 두렁에 혼자서 늙어버린 노란 호박을 곁눈질하는데
이때쯤이면
멀리 있는 친구도 보고 싶지만
곱게 곱게 단정하게 쪽 찐 머리로 나를 부르시던
다정한 엄마의 목소리가 더 그리워진다
외로움으로 한 쪽 가슴이 텅 비어있는
내 좁은 가슴으로
더 붉게 타오르는
저 아름다운 가을을 어떻게 감당하라고
가을 저녁
떨어지는 낙엽에게 물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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